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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실전 활용과 인사이트

구글 제미나이의 현주소 (인재유출, 제미나이, 생태계전략)

Le Brillet 2026. 8. 27. 00:20

목차


    구글 AI를 이끌던 레전드급 개발자 4명이 한꺼번에 퇴사해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제프 딘, 산제이 게마와트, 그리고 제미나이 핵심 개발진까지 포함된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상황이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구글이 무너지고 있다는 시각과, 생태계 장악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설이 떠났다 — 인재 유출의 실제 규모

    지난 8월, 구글의 시니어 펠로우(Senior Fellow) 제프 딘이 퇴사했습니다. 여기서 시니어 펠로우란 구글 내부 직급 체계에서 레벨 11에 해당하는 최고 등급으로, 구글 역사상 단 두 명에게만 부여된 칭호입니다. 제프 딘은 1999년 입사 후 구글 검색, 번역, 광고의 초창기 엔진을 설계했고,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우(TensorFlow),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인 맵리듀스(MapReduce), 그리고 AI 가속기인 TPU(Tensor Processing Unit)까지 기획한 인물입니다. TPU란 기존 CPU·GPU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딥러닝 연산을 위해 특화 설계된 하드웨어 칩을 뜻합니다.

    그와 함께 구글 AI를 쌍두마차로 이끌어온 산제이 게마와트 역시 동반 퇴사했고, 제미나이 개발을 지휘했던 오리올 비냘스, 구글 브레인 창립 멤버인 쿠오크 레까지 총 네 명이 함께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를 설립했습니다. 여기에 알파폴드(AlphaFold)로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점퍼는 앤스로픽으로, 트랜스포머(Transformer) 구조를 세상에 처음 공개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저자 노암 샤지어는 오픈AI로 재이직했죠.

    이 정도면 단순한 이직 소식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각 인물의 이력을 추적해보니, 이들이 담당했던 연구 분야가 구글 AI의 핵심 축 전체를 커버하고 있었습니다. 벤처 캐피탈 시그널 파이어(SignalFir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딥마인드에서 앤스로픽으로 이직한 직원 수는 그 반대 방향의 10배에 달했습니다(출처: SignalFire). 한꺼번에 터진 사건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조용히 진행되어 온 구조적 이탈이었던 겁니다.

    • 제프 딘·산제이 게마와트: 구글 레벨 11 시니어 펠로우, 디스커버리 루프 창업
    • 오리올 비냘스·쿠오크 레: 제미나이·구글 브레인 핵심 개발진, 동반 이탈
    • 존 점퍼: 노벨 화학상 수상자, 앤스로픽 이직
    • 노암 샤지어: 트랜스포머 논문 공동 저자, 오픈AI 재이직
    •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직 사임, 알파벳 최고과학책임자로 이동
    요약: 구글 AI의 설계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이번 사태는 돌발 사고가 아니라, 수년간 이어진 구조적 인재 이탈의 임계점이 터진 것입니다.

    제미나이의 속도 — 소비자는 열광, 개발자는 고개를 젓는다

    제가 평소 업무에서 제미나이(Gemini)를 꽤 자주 씁니다. 일정 요약, 문서 초안, 간단한 코드 리뷰 정도는 충분히 쓸 만합니다. 그런데 심층 추론이나 복잡한 코딩 작업을 시켜보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과 비교했을 때 체감 차이가 생각보다 분명했거든요.

    이게 단순한 제 주관이 아니라는 걸 수치가 뒷받침합니다. 현재 프론티어 모델(Frontier Model) 성능 벤치마크 — 여기서 프론티어 모델이란 동시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이는 최상위 AI 모델군을 뜻합니다 — 상위 12개 안에 구글 제미나이가 단 하나도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앤스로픽, 오픈AI, 메타, xAI, 심지어 중국의 딥시크(DeepSeek)와 알리바바까지 이름을 올리는 목록에서 구글은 빠져 있습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빅테크 중 AI 모델이 본업이 아닌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상위 벤치마크에 없는 기업은 구글이 유일합니다.

    구글 I/O 개발자 회의에서 CEO 순다르 피차이가 제미나이 3.5 Pro 출시를 예고하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 것이 지난 5월이었습니다. 그런데 6월이 가고, 7월이 가고, 8월이 되어도 출시는 없었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내부 코딩 성능 개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출시가 연기됐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심지어 기존 모델을 폐기하고 사전 학습(Pre-training) —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해 모델의 기초 능력 자체를 새로 쌓는 단계 — 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루머까지 돌았습니다.

    반면 소비자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집니다. 생성형 AI 챗봇 웹 트래픽에서 제미나이 점유율은 2024년 초에 비해 크게 뛰어올라 2026년 5월 기준 약 28%를 기록했습니다. 챗GPT가 53%대로 내려온 사이 제미나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구도입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10억 명을 돌파하며 구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서비스가 됐죠. 소비자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구글이, 개발자 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이 이중성이 지금 구글의 딜레마를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요약: 소비자용 제미나이는 MAU 10억 명을 돌파했지만, 개발자가 쓰는 프론티어 모델 경쟁에서는 벤치마크 상위권에서 이름이 보이지 않는 이중 구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장부는 멀쩡하다 — 클라우드와 트래픽이 증명하는 것

    인재가 빠져나가고 프론티어 모델 경쟁에서 밀린다는 소식만 들으면 구글이 무너지는 것 같지만, 재무 지표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구글이 2026년 2분기에 발표한 실적을 보면,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해 24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출처: Alphabet 투자자 관계). 1분기에도 63% 성장했으니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겁니다. 총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제가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게 위기 기업 숫자인가?" 싶었습니다. AI 수요 급증 덕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 구글은 오히려 수혜자 위치에 있었던 겁니다. 모델 성능 순위보다 인프라를 깔아주는 역할이 당장의 매출에는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거죠.

    국내 데이터도 흥미롭습니다. 구글 앱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4,720만 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네이버 앱을 역전했습니다. 구글이 검색 기반 서비스에 AI를 자연스럽게 녹여넣자 국내 사용자들의 일상 접점이 바뀌기 시작한 겁니다. 이 점에서 저는 "구글이 프론티어 모델에서 1등이 아니어도 괜찮을 수 있다"는 시각이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 장기적으로도 통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요약: 구글 클라우드 2분기 매출 82% 급증, 국내 구글 앱 네이버 역전 등 재무와 트래픽 지표는 구글의 사업 기반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줍니다.

    구글의 진짜 무기 — 생태계 풀스택 전략이 통할까

    구글이 모델 벤치마크 순위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의 근거는 명확합니다. 구글은 현존하는 AI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하드웨어 인프라(TPU)부터 AI 모델, 에이전트 플랫폼, 서비스 앱, 심지어 모바일 OS(Android)까지 전 레이어를 자체 기술로 통합 제공할 수 있는 풀스택(Full-Stack)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풀스택이란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모든 기술 계층을 하나의 회사가 직접 소유·운영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깔린 모바일 OS, 브라우저, 이메일, 지도 서비스를 손에 쥔 구글이 이 접점들에 AI를 녹여낸다면, 굳이 OpenAI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본 앱에 AI가 붙기 시작하자 별도로 AI 앱을 찾아 쓰는 일이 줄어들고 있거든요.

    딥마인드(DeepMind)의 방향성도 이 전략과 맞물립니다. 딥마인드는 단백질 접힘 문제를 풀어낸 알파폴드(AlphaFold) 시리즈로 노벨상을 받았고, AI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를 직접 설립했습니다. 올해는 유전자 예측 AI인 알파지놈(AlphaGenome)을 네이처(Nature)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고, 과학 연구 전반에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AI 에이전트 '코사이언티스트'도 공개했습니다. 모델 경쟁보다는 과학적 성과를 통해 구글 전체의 브랜드 가치와 기업 고객 신뢰를 높이는 노선으로 읽힙니다.

    다만 저는 이 전략에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구글은 트랜스포머 구조를 연구해 놓고도 그것을 상업화한 건 오픈AI였습니다. "잘 만들어 놓고 못 쓰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구글 제미나이 4 훈련이 2026년 7월 공식 시작됐고 "구글 역사상 가장 야심찬 학습"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 말을 그대로 믿기에는 앞서의 출시 연기 전례가 너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요약: TPU부터 Android까지 전 레이어를 자체 보유한 구글의 풀스택 생태계 전략은 강력하지만, 연구를 상업화로 연결하지 못한 역사적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프 딘 퇴사가 구글 AI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단기 제품 개발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제프 딘은 기술 방향성을 결정하고 내부 인재들이 구글에 남을 이유를 만들어준 상징적 존재였습니다. 그의 퇴사가 다른 핵심 인재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영향이 더 크다고 봅니다.


    Q. 제미나이가 챗GPT보다 나은 점이 있나요?

    A. 사용 목적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일상적인 검색 연동과 구글 워크스페이스 통합 면에서 제미나이가 체감상 편리했습니다. 다만 복잡한 코딩이나 심층 추론 과제에서는 현재 기준으로 앤스로픽이나 오픈AI의 최신 프론티어 모델에 비해 아직 격차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Q. 구글 클라우드는 AWS, 애저랑 비교하면 어떤 수준인가요?

    A.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이어 3위권입니다. 다만 2026년 2분기에 전년 대비 82% 성장을 기록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습니다. TPU 인프라를 자체 보유한 덕분에 AI 워크로드에 특화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Q. 딥마인드가 앞으로 제미나이 개발에 더 집중하게 되나요?

    A. 허사비스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딥마인드가 구글 CEO 직속 체계로 전환되면서 연구 중심에서 사업 중심으로 체질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지만, 반대로 딥마인드의 과학 연구 성과가 구글의 기업 고객 신뢰를 높이는 방식으로 역할이 재정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구글이 몰락하고 있다는 시각과, 여전히 건재하다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는 두 주장 모두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내린 판단은 이렇습니다. 구글은 프론티어 모델 성능 경쟁에서는 분명히 고전하고 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개발자 고객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억 명이 매일 쓰는 서비스 생태계, 자체 TPU 인프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클라우드 매출이라는 세 가지 축은 단기간에 흔들릴 성격이 아닙니다.

    결국 AI 경쟁의 진짜 전선은 모델 벤치마크 순위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동선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미나이 4 훈련이 공식 시작된 지금, 구글이 연구를 상업화로 연결하는 패턴을 이번에는 바꿀 수 있을지가 향후 AI 시장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QroLnrrIH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