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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투자할 만한 기업 뭐가 있어?"라고 AI에 물어봤다가 뻔한 답변에 실망한 적 있으신 분 분명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챗GPT에서 재미나이(Gemini)로 넘어오고 나서, 질문 방식 하나를 바꿨더니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이번 글에서는 재미나이를 주식 투자에 접목한 세 가지 방법을 직접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와 함께 풀어봤습니다.
질문 전략: AI에게 일을 제대로 시키는 법
재미나이를 처음 주식 투자에 써봤을 때, 제가 한 첫 번째 실수는 질문이 너무 넓었다는 점입니다. "요즘 투자할 만한 기업 알려줘"라고 물으면 AI도 어쩔 수 없이 교과서 같은 답을 내놓습니다. 이걸 바꾼 게 시작이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이런 식으로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갤럭시 S26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협력사 중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세 곳만 추려줘." 이렇게 조건을 좁히자 MC넥스, 두산 테스나, 코리아서킷 같은 구체적인 종목명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끝내지 않고 "이 중 비상장 기업은 빼달라"라고 재질문했더니 답변이 한 번 더 정교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질문이 AI 활용의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한 번 물어보고 끝내면 그냥 검색 엔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조건을 하나씩 붙여가며 대화처럼 이어가야 답변의 밀도가 올라갑니다.
재미나이에는 빠른 모드와 사고 모드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고 모드(Thinking Mode)란 AI가 답을 내놓기 전에 문제를 단계별로 추론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기업 분석이나 비교 질문에 적합합니다. 반면 빠른 모드는 속도가 몇 배 빠르기 때문에, 단순 종목 추출처럼 빠른 피드백이 필요할 때 훨씬 효율적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같은 질문을 두 모드로 돌렸을 때 답변의 구조 자체는 거의 비슷했고 속도 차이가 압도적이었습니다.
- 두루뭉술한 질문보다 조건을 명시한 뾰족한 질문이 훨씬 유용한 답을 끌어낸다
- 한 번 질문 후 상장 여부, 시가총액 규모 등 조건을 붙여 재질문하면 답변의 정밀도가 올라간다
- 빠른 모드는 속도, 사고 모드는 복잡한 분석에 각각 강점이 있다
- AI가 내놓은 결과는 반드시 뉴스나 실제 데이터로 한 번 더 검증하는 단계가 필수다

보고서 분석과 종목 발굴: 데이터를 AI에게 먹이는 방법
종목 후보를 추렸으면 다음은 기업 분석입니다. 저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사업보고서를 내려받아 재미나이에 파일째 올리는 방식을 씁니다. 여기서 전자공시시스템(DART)이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공식 기업 공시 플랫폼으로, 상장사의 분기보고서,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을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
MC넥스 사업보고서를 그대로 업로드하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기업의 핵심 기술이 뭔지,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로 어떤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지 요약해줘." 재미나이가 수십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읽고 핵심만 뽑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PDF 열고 목차 찾고 사업 내용 챕터 펼쳐서 읽는 데만 20~30분은 걸렸을 일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을 추가했습니다. "MC넥스의 과거 5년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Unpacked) 기준, 언팩 직전 3개월 매수 후 언팩 당일 매도했을 때 수익률과 언팩 당일 매수 후 3개월 뒤 매도했을 때 수익률을 비교해 줘." 여기서 언팩(Unpacked)이란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하는 공식 행사로, 통상 주가에 선반영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시점입니다.
결과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언팩 직전 3개월 매수 후 당일 매도 전략은 지난 5년간 마이너스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평균 수익률은 16%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언팩 이후 3개월 보유 전략은 두 차례 마이너스가 나왔습니다. 이건 PER(주가수익비율, Price-to-Earnings Ratio — 기업의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의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기본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이나 PBR 같은 정적 지표만 보는 것과는 다른 각도의 분석입니다.
세 번째 방법은 예전에 들었던 투자 강의 요약 PDF를 그대로 올리는 겁니다. 제 경우 몇 년 전 수강한 전업 투자자의 강의 요약본을 업로드하고 "이 투자 원칙을 기준으로 지금 투자해볼 만한 기업 서너 개 추려줘"라고 했더니, AI가 강의 속 밸류에이션 기준과 거래 대금 조건을 그대로 학습해서 종목을 선별해 줬습니다. 이때 PBR(주가순자산비율, Price-to-Book Ratio —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 장부가치로 나눈 비율로, 1 미만이면 자산 대비 저평가된 상태로 해석합니다)이나 EV/EBITDA 같은 가치 투자 지표를 강의에서 강조했다면, AI는 그 기준에 맞는 종목을 골라줍니다. 네이버 증권 종목 분석 화면에서 해당 지표를 직접 대조해 보면(출처: 네이버 증권) 검증이 훨씬 수월합니다.
단, 이 방법 역시 AI가 100% 정확하지 않다는 전제를 항상 깔아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AI는 큰 틀과 방향을 빠르게 잡아주는 도구이고, 그 결과를 실제 공시 데이터나 뉴스로 검증하는 건 결국 사람 몫입니다. AI를 최종 판단자로 쓰면 위험하고, 초안 작성기 혹은 리서치 보조 도구로 포지셔닝하는 게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재미나이 무료 버전으로도 사업보고서 파일 업로드가 되나요?
A. 파일 업로드 기능은 무료 버전에서도 기본 제공되지만, 파일 용량 제한이 있습니다. 분기보고서처럼 용량이 큰 PDF는 플러스 모델에서 더 안정적으로 처리됩니다. 제 경험상 무료 버전으로도 핵심 내용 요약 수준에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Q. AI가 뽑아준 주가 수익률 데이터, 그냥 믿어도 되나요?
A. 그대로 신뢰하는 건 위험합니다. AI가 제시한 수익률 수치는 반드시 네이버 증권이나 증권사 HTS의 실제 차트와 대조해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AI는 데이터를 틀리게 요약하거나 시점을 혼동하는 경우가 간헐적으로 있기 때문에, 큰 틀 파악 후 교차 확인을 습관화하는 게 맞습니다.
Q. 투자 강의 PDF를 올릴 때 저작권 문제는 없나요?
A. 개인 학습 목적으로 본인이 수강한 강의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적 이용 범위에 해당합니다. 다만 해당 파일을 외부에 공유하거나 재배포하는 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인 리서치 도구로 활용하는 선에서 쓰는 게 적절합니다.
Q. 재미나이 사고 모드와 빠른 모드, 주식 분석에는 어떤 걸 써야 하나요?
A. 종목 후보 추출이나 단순 요약처럼 속도가 중요한 작업은 빠른 모드가 효율적입니다. 반면 사업보고서 전체를 읽고 경쟁사와 비교하거나 복잡한 재무 구조를 분석할 때는 사고 모드가 더 정밀한 결과를 내놓습니다. 제가 실제로 두 모드를 번갈아 써본 결과, 일상적인 리서치는 빠른 모드로 충분했습니다.
결론
재미나이를 주식 투자에 써보면서 가장 크게 바뀐 건 리서치에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삼성전자 관련주를 추리기 위해 뉴스 기사를 하나하나 검색하고, 사업보고서를 직접 펼쳐 읽으며 핵심을 뽑는 데 몇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그 과정의 상당 부분을 AI에 넘기고, 저는 그 결과를 검증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데 집중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AI는 큰 틀을 빠르게 잡아주는 도구이지, 최종 투자 판단을 대신해 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AI가 내놓은 종목과 수익률 데이터는 반드시 실제 공시 자료와 뉴스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따라야 합니다. 그 검증 과정 없이 AI 결과만 믿고 들어가는 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재미나이를 처음 써보시는 분이라면, 일단 관심 있는 기업 하나를 골라 DART에서 사업보고서를 내려받아 업로드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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